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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 face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좋든 싫든 내가 작성한 코드는 다른 사람이 개발한 모듈과 접해야 한다. 한 겨울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에 앉을때 몸서리쳐지게 차가운 느낌, 그 반대로 요즘처럼 비데가 설치된 곳에서의 따뜻한 느낌, 어느 쪽인가?

소프트웨어 개발은 항상 그 이웃이 있다는 데에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일의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혼자 개발을 한다고 해도 운영체제와의 interface가 존재하고, 운영체제가 없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해도 하드웨어 레지스터, I/O와 이웃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동일한 시스템에서 유한한 메모리, CPU를 공유하고 있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모듈들도 서로에게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결국 이웃인 것이다. 그 어느 누군가가 개발해 놓은 이웃과 살을 맞대어야 하는 것이다.

그 느낌의 70%는 실력이 좌우한다. 아무리 몇 번을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제 갈길(?)을 가는 개발자와 일을 하는 것은 고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격차는 얼마 간 시간의 차이 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정규 4년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일로 소통하기 위해 조금 참고 기다리면 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누군가와는 정말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작은 나머지 30%이다. 정내미가 떨어지거나 화장실의 차가운 변기처럼 잠시도 맞대고 싶지않은 interface를 갖고 있는 이웃은 어떤 사람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