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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K

AFPK 합격, 그리고 CFP 시작하기

2021년 4월 30일 진행된 AFPK 78회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77회에서 모듈1을 합격하고 78회에서 모듈2를 패스한 경우라 이월합격 한다. 2020년 10월말부터 시작했으니 6개월, 2개 차수만에 합격한 건데, 비전공자, 직장인, 나이를 감안하면 좋은 결과라 스스로 자평한다. 사실 모듈1, 모듈2 모두 시험 보고나서는 떨어졌겠구나 생각했는데 합격한 거여서 더 기쁘긴 하다. 

시험 1단 앞두고 시작한 첫 시험은 교육이수시간 채우기 조차 벅찼었다. 제대로 공부한 기간은 4주정도 되는 것 같다. 첨에는 동차합격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결국 모듈1이라도 합격하면 좋겠다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었다. AFPK 시험은 재무설계, 은퇴, 상속, 부동산, 보험, 세금, 투자설계의 전 영역을 다루고 있어서 공부해야 할 양이 많지만, 반대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사항을 모두 다루고 있어서 매력적이다. 공부하는 내내 재미있었고 당장 내가 써먹을 수 있는 지식들이여서 동기부여가 됬었다. 결국 첫 시험에서 모듈1은 합격, 모듈2는 불합격. 뜻밖의 합격에 너무 기뻤던 기억... 그리고는 한 2개월 잊고 지냈다. 

 

시간이 참 빨랐다. 어느새 다음 차시 시험이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시험 한달 전부터 시작했다. 평일에는 5시에 퇴근해 저녁10시까지, 주말은 8시부터 6시까지. 인강 들으면서 기본서는 대충 훑고 문제집을 풀면서 정리할 것, 암기할 것 따로 챙겼다. 마지막 일주일은 모의고사를 시간 재가면서 풀었는데 이 부분이 저는 중요했다. 시험장에서 시간이 항상 부족한데 나름 과목별, 계산문제등에 시간을 안배하는 연습을 했다. 시험일 직전까지도 모듈2가 과목별 70점에서 오르락 내리락 해서 불안했는데 다행히도 합격이었다.

계산문제는 과목불문하고 실제 사례를 제시하는 형태로 출제가 많이 되는데, 문제 읽고 바로 풀수 있도록 연습해 놓지 않으면 물고 늘어지다 결국 시간이 부족해 지더군요. 저는 마지막 세금설계를 시간 부족으로 5문제를 찍었다.

90문제를 100분에 풀어야 하니 과목당 30분에 주파를 해야한다. 시험종료 30분 되면 방송으로 알려주는데 아무리 늦어도 그때 세금설계 풀이가 시작 되어야 한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멘붕상태에서 세금설계 풀었다. 그리고 또 중요한게 계산기, 모듈1 때는 계산기 무시하고 안 가져갔다가 당황했었는데 다이소에서 3천원짜리라도 사서 공부할때 익숙해두는게 도움이 된다.

 

합격하고 나니 다음 단계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당연히 다음단계인 CFP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째는 CFP 자격취득 요건이 시험 뿐 아니라 실무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관련업종이 아니라 불가능하다. 그래서, 세무사나 국제자격인 CFA에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그런데, 결론은 CFP로 정했다. 라이센스도 중요하지만 실무를 수행하기에는 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동기부여가 필요해서다. 세무사나 CFA도 해보고 싶은 공부이긴 한데 이건 AFPK 합격에 과도하게 고무된 생각인 것 같다.

 

2~3년 잡고 시작한다.

 

"CFP 합격, 그리고 또 무언가 시작하기"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릴 그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