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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management

"너 자신을 알라." - 투자의 첫 걸음

"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새겨져 있다는 유명한 경구이다.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에 자극받아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스킵하고 넘어가는 단계이다.

기업으로 보면 차분히 앉아서 재무제표를 작성해 보는 일이다. 

쉽게 생각하면 나는 얼마를 갖고 있고 그 구성과 변화는 어떤지 알아 보는 일이다.

남이 얼마를 버는가가 아니라, 내가 얼마를 갖고 있고 얼마를 벌고 있는지가 자극이 되고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남보다 높은 상대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쫓는 것은 매우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반면 현재 내 상태를 파악하고 목표를 정하면 명확하고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어떻게 정리할까?

 

1. 재무상태표

2.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Statement of Financial position)" 부터 시작한다. 

예전말로 대차대조표이고 차변에 자산을, 대변에 부채와 자본을 정리하는 것이다. 

총자산 = 부채 + 자본을 기본으로 자산은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고 부채/자본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알려준다. 이걸 개인으로 바꾸어 정리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시작하기 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처음부터 완벽을 쫓지 말라."

 

완벽한 포맷과 모든게 촤르륵 계산되는 엑셀을 찾으러 인터넷을 떠돌지 말라는 얘기다.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제로 끝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잘 모르겠고 구멍이 있더라도 우선 재껴놓고 해 보자.

나는 매번 요란하게 시작했다 지쳐서 흐지부지 되는게 열의 아홉이다.

 

자산부터 시작하자.

기업회계가 아니니 우리들에게 익숙한 개념으로 정리하면 된다.

요새는 금융권 통합조회 서비스가 있어서 어느 한 금융기관에서 전 금융기관에 퍼져있는 내 자산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금융기관별로 서비스의 수준차이가 있고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르지만, 나중에 한 번 비교해서 포스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주거래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m.ALL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다.

 

MY통합금융(전금융사) 메뉴 아래 5개 메뉴가 있다.

자산통합조회

연금통합조회

소비통합조회

보험통합조회

MY통합금융관리

 

우선 자산통합조회

주식, 예적금, 연금, 예수금/현금, 금융자산기타로 나누어 보여주는 뷰가 있고, 금융사별 분류해서도 보여준다.

연금저축은 주식으로, IRP는 연금으로 분류되어 있고, 국민연금과 보험에 가입된 개인연금은 미포함이다.

 

연금통합조회

이건 통합연금포털 (100lifeplan.fss.or.kr)에서 제공되는 정보로 보인다. 

 

메인 |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시스템

안전한 연금포털 서비스 이용을 위하여 뒤 서비스가 종료됩니다.로그인 시간을 연장하시겠습니까? 로그인 연장 닫기 닫기

100lifeplan.fss.or.kr

개인연금 = 개인연금저축 + 개인연금

퇴직연금 = 퇴직연금(DC,IRP)

국민연금 = 노령연금

 

... 이어서 개인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은 자산통합조회와 중복되는 문제도 있고, 결정적으로 금액이 안 맞다. 연금포털 쪽 데이터가 늦게 업데잇 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기서는 보험사의 개인연금 정보와 노령연금 정보만 참조하면 된다.

 

소비통합조회, 소비분석리포트

신용/체크카드

현금영수증

MY카드 포인트

 

이렇게 분류해 주는데... 아쉬운 점은 신용/체크카드는 가족분까지 포함해야 실제 가계의 소비로 카운트할 수 있다는 점이고 카드사와 국세청등 연결오류가 아직 많다는 점이다.

소비분석리포트에서 월별 소비액을 3개월치 볼 수 있는데 세부 내역 제공이 안된다는 점과 고정지출-유동지출, 지출항목별 그룹핑등 보다 상세한 내용이 미제공되는 점은 아쉽다.

 

보험통합조회

 

내가 계약한 보험 > 해지환급금액, 월납입금액

내가 계약한 다른 보험

기타보험

 

위 2개 보험은 계약자(보험료 납입자)가 본인인데 피보험자도 본인이면 내보험, 타인이면 다른 보험이다. 

보험에서는 해지환급금액이 보험해약시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자산을 산정하면 된다.

 

이렇게 정리하면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대략 정리가 된다.

 

다음은... 부동산인데 소유한 부동산의 싯가, 전세보증금을 기준으로 잡으면 된다.

그 외 자동차, 회원권, 고가의 미술품등도 있다면 적정가치 또는 처분가치로 환산해 기입한다.

 

조회는 금융사의 통합조회 서비스를 사용하되, 정리는 달리 하는게 효과적이다.

 

현금성자산(현금, 예금, 기타 금융상품)

주식(상장,비상장주식)

부동산(주택,상가,토지)

연금자산(연금보험, 연금저축) + 국민연금, 퇴직연금

보장자산(질병보험, 자동차보험)

사용자산(자동차, 회원권)

 

보통 재무상태표의 자산은,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으로 나뉜다. 기업은 보통 유동성의 기준을 1년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가로 본다. 개인의 경우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절차상의 시간 소요는 있지만 언제든 결정만 하면 현금화 할 수 있는 기준이면 1개월 정도로 본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유동자산인가? 주식은 유동자산인가? 어그로 얘기하면 부동산도 일주일만에 계약해 잔금처리까지 끝낼 수 있고 주식은 내리 하한가이면 매도가 불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해당 시장의 유동성을 기준으로 보면, 

 

유동자산은, 현금, 예금, 상장/비상장 주식까지, 비유동자산은 부동산, 이렇게 보자.

연금자산은 노령연금, DC퇴직연금은 비유동자산으로, 개인연금저축, IRP는 유동자산으로 보자. 해약할 수 있으나 투자관점의 선택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은 유동자산, 보장성보험은 비유동자산

사용자산은 비유동자산

 

그런데, 이걸 정확하게 정리하려면 각 계좌별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한 과정이다.

일단 총액 기준으로 간단한 재무상태표를 작성하고 보다 정확하고 세세한 정리는 다음 단계에서 하는 것으로 하고 넘어가자.

 

이제 부채(타인자본)를 들여다 보자.

대표적인 부채는 대출이다. 

대출 총잔액과 이자율, 상환방법(이자+만기원금,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등)을 기록해 놓으면 좋다.

 

다음은 자본(자기자본)인데 개인이 주식을 발행하는 등의 투자를 받지 않는 이상 특별히 계정을 관리하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보통 "자본 = 자산 - 부채" 형태로 정리하고 별도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자~~ 이제 재무상태표가 완성 되었다.

 

좌측의 차변의 합이 총자산이다. 얼마인가? 

이 숫자가 "너 자신을 알라."에 대한 대답이다.

 

이제는 현금흐름표를 작성해 보자.

 

수입은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소득으로 나뉘다.

월급쟁이는 근로소득 비율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많은 사람들이 0 일 것이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근로소득은 줄거나 퇴직 시점에 Zero가 된다는 것이 직장인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근본 원인이다.

어떻게 나머지 소득을 높여 갈 것인가? 그것도 매월 꼬박꼬박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현금흐름을 만들 것인가가 자산관리의 중요한 목적이다.

예금의 이자래 봐야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월간으로 보면 너무 미미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배당은 주식 또는 채권 투자를 통해 일정한 현금 흐름을 목표를 갖고 만들어 가야 한다.

연금소득은 빠르면 60세, 또는 노령연금 수령나이인 65세를 기준으로 목표하는 월수령액 달성을 위해 재원을 쌓아가야 한다.

주식비중이 높은 경우는, 주식 배당금, ETF 분배금은 계좌에 입금되므로 배당소득으로 계산하는데, 주가 상승시 실현하지 않은 주식 평가액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문제다. 일단 작성시점의 평가액 기준으로 반영할 생각이다.

그 외 발생하는 불로소득도 있기는 한데 우선 이 정도로 수준에서 시작하기로 하자.

 

다음 골치아픈 것이 지출이다. 따로 가계부를 쓰지 않는 상황에서 지출을 정확히 셈하기는 어렵다.

똘똘한 서비스가 나와서 한 눈에 보여줬으면 하는데 아직껏 이거다 할 만한 솔루션이 없다.

결국은 주거래 은행 계좌의 입출금을 봐야하는데, 은행 외 증권계좌로 투자금을 옮기는 등 꽤 목돈의 이동이 있어서 일정금액 이상 관리하는 계좌의 월말 밸런스를 챙기는게 좋아 보인다. 

고정 지출과 변동지출은 필히 관리해야 한다. 방법은 주거래 은행의 정기 지출 내역과 신용카드의 정기 결제 내역을 파악하는게 첫째이고, 두번째는 카테고리별로 월평균 지출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이는 과도한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하고 목표를 만들어 지출대신 투자로 유도하기 위함이다.

금융계좌가 많으면 당연히 관리와 유지보수에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증권, 은행내 대표계좌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출관리에서 생활비계좌에서 투자계좌로의 이동은 지출이 아닌 투자로 잡아줘야 한다. 함부로 이동할 것이 아니라 투자계좌를 펀드로 간주해서 계좌간 이동을 투자와 수익배분 형태로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매월 첫주는 지난 달의 수입/지출을 정리하며 잉여현금흐름(전원 수입-지출)을 새로운 자산에 투자하는 과정을 반복하려고 한다.